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할 때 아무 이유 없이 긴장이 되거나 어색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괜찮아 보이는데 혼자 생각이 많아져서 말이 안 나오는 순간이 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럴 때 대부분 내가 말을 못 해서 대화가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대화의 원인은 말솜씨보다 심리적인 요인에 있습니다. 불편한 대화는 상대방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과 침묵을 참을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상대가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상대방도 미묘한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불편한 대화에서 편안한 대화를 만드는 3가지 심리 습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내려놓기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화를 불편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수록 말의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자기 초점적 주의(Self-focused attention)'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의 말투, 표정, 행동을 계속 의식할수록 불안이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시선을 '상대방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상대의 눈보다는 코 끝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면 좋습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 보다는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압박감은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좋아할 대답을 억지로 생각해서 말하기보다는 짧게라도 공감의 말을 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그랬어요?", "정말이요?"와 같은 자연스러운 공감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불편함 없는 대화를 하는 것은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느낌'을 만드는 것입니다.
침묵을 두려워하지 말기
대화 중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침묵'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끊기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억지로 말을 이어나가다 보면 오히려 대화가 더 부자연스러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대화 안에서 '침묵'은 꼭 필요한 순간입니다.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은 대화이기 때문에 침묵을 통해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방법으로는 바로 직전에 상대방이 한 말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떤 말을 할지 떠오를 겁니다. 심리학적으로도 침묵은 '관계의 안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서로 말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면 관계는 편안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상대방에게 안정된 관계를 느끼게 해 줍니다. 대화는 편안한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공통 관심사로 연결고리 만들기
상대방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대화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공통 관심사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엽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질문으로 질문을 이어나가면서 취미나 현재 관심사에 대해 물어봅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취미와 나의 취미가 같다면 분명 대화는 편안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그 주제를 좀 더 깊게 이어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나와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취미나 관심사에 대해서 되물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테니스에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그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누구예요?"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것보단 공감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보면서 함께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다면 대화의 불편한 느낌은 사라지고 편안한 대화가 이어질 겁니다.
결론
불편한 대화는 결국 부자연스러운 마음에서 시작이 됩니다. 잘 보이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침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통 관심사로 대화를 이어간다면 대화는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해질 겁니다. 말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눠보세요. 어색했던 관계는 가까워지고 상대방은 당신의 진심을 자연스럽게 느낄 겁니다. 말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대화가 진짜 대화의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