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의 직장 내 스트레스 1위는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업무에는 매뉴얼이 있지만 사람에게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마주치는 동료나 상사, 후배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 기분이 휘둘립니다. 업무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더 크기 느끼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 맴돌게 됩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관리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감정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상황에 맞는 관계 전략을 세우면 훨씬 덜 흔들리고 단단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직장에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3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관계 전략 세우기, 모두에게 좋은 사람 되지 않기.
직장 안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설적인 사람, 예민한 사람, 수동적인 사람, 지나치게 간섭하는 사람 등등 세상의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직장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그들 모두에게 완벽하게 맞춰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동료에게는 미움받고 싶지 않고, 후배에게는 편한 선배이고 싶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은 다양한 성향과 기대치가 뒤섞인 공간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관계의 우선순위 설정입니다. 기준은 '핵심 관계'와 '일반 관계'로 나눕니다. 내 업무 성과에 영향을 주며 지속적으로 협업과 소통을 하는 사람들은 핵심 관계, 내 업무 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필요할 때만 잠깐 소통하는 사람들은 일반 관계로 구분을 합니다. 핵심 관계인 사람들은 주로 팀장, 팀원 그리고 프로젝트 협력사 직원들일 겁니다. 이 분들에게는 주 1회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데 신경을 씁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대면하여 해결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반 업무 관계의 사람들에게는 예의는 지키되 짧고 업무 중심의 대화를 나눕니다. 불필요한 감정 대화는 끊어 내야 합니다. 책임 소재가 애매한 대화 역시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일하기 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목표 하나로도 충분히 감정 소모가 줄어들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유형별 스트레스 대응법, (상사, 동료, 후배 )
직장 내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관계의 '방향'에 따라 성격이 다릅니다.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 동료와의 갈등, 후배와의 소통 어려움은 원인도, 해결 방식도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가장 먼저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감정이 아니라 '요구의 핵심'만 듣습니다. 상사는 감정의 변화가 잦고 지시가 급변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나를 싫어하나?", "왜 저렇게 말하지?"라고 감정적으로 해석하지 시작하면 금방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상사의 말에서 감정은 제거하고 요구사항만 기억을 합니다. 의견이 무시당했을 때는 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합니다. 기분이 예민한 상사에게는 긴 대화보다는 간단한 보고로 빠르게 종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인정 욕구가 강한 상사가 있다면 칭찬과 함께 보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료와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비교, 경쟁, 서운함 등에서 생깁니다. 특히 정보를 공유하지 않거나 자기 일만 챙기는 동료를 보면 갈등이 생기곤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교 기준을 동료가 아닌 어제의 나로 두는 것입니다. 동료와 비교를 한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갈등이 생기면 사실을 기반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두다 보면 갈등의 크기가 더욱 커지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도움을 먼저 주는 것입니다. 일정이나 메일등을 공유하면 심리적 신뢰가 쌓여 갈등이 줄어듭니다.
후배와의 스트레스는 후배의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하거나 태도가 미숙한 부분에서 생깁니다. 이를 감정적으로 지적한다면 후배의 방어심만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지적은 감정이 아닌 구체적인 기준으로 "이 보고서는 3시까지 초안 제출, 5시까지 수정본 주세요." 그리고 칭찬을 먼저 해주고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변화가 없을 때는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인지를 생각하고 역할 범위를 재설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사, 동료, 후배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분명 한쪽에서 불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유형별로 전략을 분리하여 관계의 긴장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회복을 통해 흔들리지 않기
직장 내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은 '관계' 그 자체보다는 회복 루틴의 부재입니다. 회사에서 받은 감정을 퇴근 후까지 끌고 가면 다음날 또 같은 스트레스에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누구를 피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회복하느냐입니다.
가장 먼저 직장 밖에서 '나만의 정체성' 하나 만들기입니다.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이 '직장인'에만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직장 내 작은 갈등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운동 루틴, 독서 모임, 동호회 등 자기 계발을 통해 회사 밖에서의 나를 강화하면서 회사 내 인간관계의 파도에 덜 흔들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근 후 감정 해소 루틴을 가지는 것도 필요합니다. 퇴근 직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회사에 대한 생각을 금지하는 시간으로 설정을 하고 산책, 음악 듣기, 짧은 명상 등으로 회사에 대한 생각을 접어둡니다. 한 가지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은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을 한 문장으로 메모해 보는 습관입니다. 감정을 메모하는 순간 그 감정은 더 이상 '나'가 아니라 '기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밖 인간관계를 유지합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회사 사람들만 만나게 되니 시야가 좁아지고 감정이 더 예민해집니다. 자신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생각보다 강력한 감정 해독제가 됩니다.
결론
회사에서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없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용기를 내고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모두에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에 맞는 소통 전략을 세워 퇴근 후에는 감정을 회복하는 단단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직장 내 인간관계의 목표는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내적 안정입니다. 오늘 하루도 다양한 사람과 마주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회사에서 내 몫은 다했다. 이제부터는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을 가지자"라고 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