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칭찬과 잔소리 차이 (자존감, 긍정훈육, 요즘육아)

by USEFREE 2025. 11. 19.
반응형

긍정적인 훈육의 필요성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한 말인데, 돌아서고 나면 “내가 방금 한 말… 칭찬이었나, 잔소리였나?”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특히 자존감과 긍정훈육, 요즘육아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말 한마디에도 더 예민해지죠. 이 글에서는 칭찬과 잔소리의 경계를 자존감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고, 긍정훈육 원칙과 요즘육아에 맞는 실제 말하기 예시까지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아이 자존감을 키우는 진짜 칭찬이란?

칭찬은 겉으로 보기엔 다 좋아 보이지만, 사실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과 순간 기분만 올려주는 칭찬은 전혀 다릅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의 핵심은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100점이라니 대단하다”보다 “틀렸던 문제를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다시 풀어서 스스로 맞힌 게 참 대견하다”라고 말할 때, 아이는 점수보다 자신의 노력과 태도를 인정받았다고 느낍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 마음속에 ‘나는 해볼 만한 사람’이라는 건강한 믿음이 자라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칭찬을 줄이는 것입니다. “너는 똑똑해”, “너는 착한 아이야” 같은 말은 처음엔 달콤하지만, 아이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곧장 불안으로 돌아옵니다. “똑똑해야 사랑받는데, 이번에 틀리면 어떡하지?”, “착하지 않으면 엄마가 실망할 거야” 같은 부담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죠. 반대로 “네가 친구에게 먼저 사과한 용기가 참 좋았어”, “모르는 걸 물어볼 줄 아는 태도가 멋지다”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짚어주면, 아이는 ‘내가 무엇을 했을 때 스스로 자랑스러운지’를 배웁니다. 자존감을 지키는 칭찬은 비교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동생보다 훨씬 잘하네”, “반에서 너만 이렇게 열심히 하더라” 같은 말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 마음속에 경쟁과 불안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비교 없는 칭찬은 “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발표했더라”, “지난번보다 글을 길게, 자세히 썼구나”처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말들은 아이가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만의 성장 기준을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또,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에는 ‘관찰’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오늘 축구 연습하느라 땀 엄청 많이 흘렸네. 끝까지 뛰려는 마음이 보여서 정말 멋졌어”처럼 아이의 표정, 몸짓, 행동을 그대로 언급해 주면, 아이는 “엄마·아빠가 나를 진짜로 보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 ‘보이는 경험’이 자존감의 가장 중요한 기반입니다. 단 한마디를 하더라도, 아이를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칭찬 속에 담겨야 합니다. 그러면 같은 문장이라도 아이에게 닿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긍정훈육 관점에서 본 잔소리의 함정

긍정훈육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아이를 이끄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잔소리는 가장 피하고 싶은 소통 방법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잘 되라고 하는 말”이지만, 잔소리가 반복될수록 아이는 내용보다 톤과 감정만 기억하게 됩니다. “빨리 해”, “몇 번을 말해야 하니”, “또 그랬어?” 같은 말들이 자주 등장하고, 같은 주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지적하게 된다면 이미 잔소리 모드에 들어간 것에 가깝습니다. 긍정훈육의 관점에서 잔소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빼앗는 행동입니다. 부모가 매번 먼저 지적하고, 해결책까지 다 알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 볼 여유를 잃어버립니다. “또 늦게 자네, 내일 피곤할 텐데”라는 말이 매일 반복될수록, 아이는 자기 몸 상태를 느끼고 스스로 조절하는 경험을 할 기회를 놓칩니다. 반면 긍정훈육은 “지금 자면 7시간 잘 수 있고, 그대로 하면 5시간밖에 못 자. 내일 컨디션은 어느 쪽이 좋을 것 같니?”처럼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잔소리의 또 다른 문제는 메시지가 아니라 감정이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넌 왜 항상 정리를 안 하니?”라는 말속에는 짜증, 실망, 포기 같은 감정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아이는 ‘정리를 잘해야겠다’보다 ‘나는 항상 부족한 사람인가?’라는 느낌을 먼저 받기 쉽습니다. 긍정훈육에서는 같은 상황에서도 관찰과 요청을 분리해서 표현합니다. “장난감이 바닥에 많이 나와 있어서 걷기가 힘들어. 지금은 장난감 바구니에 넣어주면 좋겠어”처럼요. 이때 아이를 탓하기보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와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명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잔소리는 관계의 에너지를 빠르게 소진시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몇 마디 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 싶지만, 잔소리를 할 때마다 목소리가 올라가고, 얼굴이 굳어지고, 서로의 마음 문이 조금씩 닫힙니다. 긍정훈육은 훈육의 중심에 관계를 둡니다. 즉, 규칙을 지키게 하는 것만큼이나 “이 아이와의 연결감”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는 일부러 말을 줄이고, 행동과 환경을 바꾸는 방식으로 훈육을 돕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매번 “숙제해!”라고 외치기보다, 숙제하는 시간을 매일 같은 시간으로 정하고, TV나 휴대폰을 자연스럽게 치우는 식으로 구조를 먼저 바꾸는 것이죠. 결국 잔소리인지, 긍정훈육인지의 차이는 같은 말을 몇 번 했느냐가 아니라, ‘아이를 믿는 마음으로 하는 말인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말의 수를 줄이더라도,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담아 한 번 말하는 것이 긍정훈육의 방향에 더 가깝습니다.

요즘육아에서 칭찬과 잔소리, 기준 세우기

요즘육아의 특징은 정보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SNS, 유튜브, 책을 조금만 봐도 “이렇게 칭찬해야 한다”, “잔소리는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쏟아집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오히려 더 불안해집니다. “지금 내가 한 말, 혹시 아이에게 상처가 된 건 아닐까?”, “오늘도 또 잔소리했네, 나는 좋은 부모가 아닌가 보다”라는 자기 비난이 쌓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요즘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완벽한 말하기가 아니라, 실수하더라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집마다 ‘우리 집 말하기 기준’을 함께 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의 마음을 깎아내리는 말은 하지 않기”, “비교하는 말은 줄이고, 나와의 약속을 기준으로 얘기하기”, “문제 상황에서는 먼저 감정부터 확인하기” 같은 간단한 규칙을 가족회의처럼 나누어보는 겁니다. 이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우리 집에서는 말이 중요하구나”, “나도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구나”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기준이 먼저 정해지면, 부모도 ‘이 말이 기준에 맞는지’ 한 번 더 점검해 볼 수 있어 잔소리의 빈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또한 요즘육아에서는 칭찬과 잔소리를 흑백으로 나누기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잔소리를 시작하는지”를 스스로 관찰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잔소리는 부모가 지칠 때, 시간이 없을 때, 불안이 올라올 때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지각이 걱정될 때, 시험 성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될 때 등이 그렇죠. 이때 “내가 지금 아이에게 화내는 이유가 정말 이 행동 때문인지, 아니면 내 속의 걱정 때문인지”를 한 번 구분해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그걸 인식하는 순간, “지금 엄마가 회사 생각 때문에 좀 예민했어. 다시 이야기해 볼게”라고 말할 수 있게 되고, 같은 말이라도 훨씬 부드럽게 전달됩니다. 마지막으로, 요즘육아에서는 ‘완벽한 칭찬 문장’을 외우기보다, 대화를 마무리하는 회복 문장을 하나씩 갖고 있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말은 좀 세게 했지만, 너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랬다는 건 알지?”, “오늘 이야기 나눠줘서 고마워. 우리 둘 다 조금씩만 바꿔보자” 같은 말입니다. 칭찬과 잔소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실이라면, 최소한 잔소리로 끝나지 않고, 다시 연결과 이해로 돌아올 수 있는 다리를 놓는 것이 요즘육아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완벽하지 않아도, “다음엔 조금 더 나은 말로 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아이에게 좋은 모델이 됩니다.

 

칭찬과 잔소리의 차이는 단순히 말의 내용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관계의 방향에 달려 있습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칭찬은 과정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긍정훈육은 잔소리 대신 선택과 책임을 경험하게 하는 환경을 만듭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 애쓰는 대신, 오늘 단 한마디라도 비교를 줄이고, 아이의 노력을 발견해 주는 말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혹시 잔소리가 나왔다고 느껴지면, “다시 이야기해 볼게”라고 관계를 회복하는 한마디를 덧붙여 보세요. 그 작은 시도가 아이 자존감과 요즘육아의 흐름을 천천히 바꾸어 줄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