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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잔소리 하는 법 (초보부모, 유아기, 육아팁)

by USEFREE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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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하는 방법의 잘못된 예시

아이를 처음 키우는 초보부모라면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칭찬인지, 잔소리인지” 헷갈릴 때가 정말 많습니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큰데, 막상 입을 열면 “또 잔소리한 것 같아…”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하죠. 특히 말이 트이고 감정 표현이 풍부해지는 유아기에는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 마음과 습관에 그대로 새겨지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부모가 가장 고민하는 칭찬과 잔소리의 차이를 유아기 발달 특징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일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육아팁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초보부모가 가장 헷갈리는 칭찬과 잔소리의 경계

초보부모일수록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보니, 말이 쉽게 과해지거나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잘 쌓았을 때 “우와, 정말 잘했어!”까지만 말하면 충분한 칭찬인데, 이어서 “근데 왜 평소에는 이렇게 안 해? 항상 이렇게 좀 해봐”라는 말이 붙는 순간부터 아이 입장에서는 칭찬이 아니라 평가와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보부모에게 칭찬과 잔소리의 경계는 대개 “하지만, 그런데, 그러니까” 같은 접속사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앞부분이 칭찬이었더라도, 뒷부분에 비교나 훈계가 붙으면 아이 머릿속에는 잔소리 쪽이 더 강하게 남습니다. 또 초보부모는 “설명해 줘야 잘 알겠지”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우유를 혼자 따라 마셨을 때 “혼자 따랐네?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근데 앞으로는 꼭 식탁에서만 따라야 해. 지난번처럼 카펫에 흘리면 청소도 힘들고, 그거 알지? 엄마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하며 지난 일까지 꺼내는 일이 흔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교육과 설명이지만, 유아기 아이에게는 긴 말보다는 “좋았다/혼났다” 정도의 정서만 크게 남습니다. 그래서 초보부모일수록 칭찬은 짧고 구체적으로, 지적이나 교육은 따로 짧게 나눠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칭찬과 잔소리를 구분하는 쉬운 기준을 하나 세워보면 도움이 됩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아이가 ‘다음에 또 해봐야지’라는 마음이 드는가, 아니면 ‘앞으로는 안 해야겠다’ 혹은 ‘몰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가?”를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칭찬은 아이가 스스로 다시 해보고 싶게 만드는 말이고, 잔소리는 들은 순간 행동을 멈추게 하거나 숨기게 만드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부모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은, 아이의 행동을 바꾸고 싶어서 한 말이 오히려 “이제는 엄마 앞에서 안 할래”라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리는 점입니다. 또한 초보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 많이 끌려갑니다. “나는 저런 말 듣고 컸는데, 그럭저럭 잘 큰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며 예전 방식의 잔소리를 무심코 따라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감정 표현도 더 솔직하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드러나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예전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상처로 느낄 수 있습니다. 초보부모라면 “내가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지금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기준으로 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입장에서 시원한 말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다시 해보고 싶게 만드는 말을 선택하는 순간, 칭찬과 잔소리의 경계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유아기 아이 눈높이에서 본 칭찬과 잔소리

유아기는 말로 하는 훈육과 칭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아직 논리보다 감정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건 분명 좋은 말인데” 싶어도, 아이에게는 표정과 목소리 톤, 분위기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정리 잘했네, 그런데 엄마가 말하기 전에 먼저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말할 때, 유아기 아이는 ‘잘했네’보다 ‘더 좋았을 텐데’ 쪽에 더 오래 꽂힙니다. 칭찬보다 아쉬움과 평가가 크게 들릴 수밖에 없는 발달 단계인 것이죠. 또한 유아기 아이들은 ‘비교’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동생보다 네가 더 잘하네”라는 말은 부모가 보기에는 칭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 마음에는 “엄마 사랑을 받으려면 동생보다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남습니다. 반대로 “동생은 벌써 다 먹었는데 너는 왜 이렇게 느려?”라는 잔소리는 ‘나는 동생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열등감으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유아기에는 특히 형제·친구와의 비교를 피하고, 어제의 아이와 오늘의 아이를 비교하는 방식의 칭찬이 훨씬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보다 오늘은 한 숟갈 더 먹었네!”, “지난번보다 블록을 더 높게 쌓았구나!”처럼요. 유아기 아이들은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좋아합니다. “착하다”, “나쁘다” 같은 추상적인 단어보다 “친구한테 장난감을 나눠준 게 멋졌어”, “엄마가 부를 때 금방 와줘서 고마워”처럼 무엇을 어떻게 해서 좋았는지를 알려 줄 때 더 잘 이해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의 뇌에 “이 행동이 좋은 거구나”라는 학습을 도와,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돕습니다. 반대로 “왜 그렇게 엄마 말을 안 들어?”, “너는 맨날 그래” 같은 말은 아이 머릿속에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남기지 못합니다. 그저 ‘나는 문제 있는 아이인가?’라는 막연한 불안만 키울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말보다 ‘전체 분위기’가 더 오래 기억된다는 점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무릎을 맞추고 눈을 맞추며 차분하게 말해 주면 조용한 피드백이 됩니다. 하지만 멀리서 고함을 치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툭 던지듯 말하면 아이는 “엄마가 나에게 화가 나 있다”, “나는 또 혼났다”는 감정만 크게 남깁니다. 그래서 유아기에는 말의 내용만 고치려고 하기보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이름을 부르고, 짧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한 문장이라도 “아이 눈높이 + 짧고 구체적 + 부드러운 톤”의 조합이면 칭찬이 되고, 그 반대라면 쉽게 잔소리가 됩니다.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육아팁: 잔소리 줄이고 칭찬 늘리는 법

이제 초보부모가 유아기 아이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육아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팁은 “하루에 칭찬 3번, 지적 1번”을 목표로 잡는 것입니다. 일부러 숫자를 정해두면, 아이를 지적하고 싶어질 때 “오늘 지적이 몇 번이었지?”를 한 번 떠올리게 됩니다. 그 짧은 멈춤이 잔소리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오늘 이미 두 번 크게 혼냈다면, 세 번째 상황에서는 일단 한숨을 돌리고 “다음에 이렇게 해보자” 정도의 짧은 안내로만 마무리하는 식입니다. 완벽하게 지키지 못해도, 이 기준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말투를 부드럽게 바꾸는 출발점이 됩니다. 두 번째 육아팁은 ‘행동 칭찬 공식’을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아이 이름 + 지금 한 행동 + 그 행동이 좋은 이유”를 한 세트로 묶어 말하는 연습입니다. 예를 들어 “지우야, 놀다 말고 이불 같이 개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엄마가 빨리 끝낼 수 있겠다”처럼요.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내 행동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잔소리가 올라올 때는 ‘행동만 말하기’를 기억합니다. “왜 이렇게 어질러?” 대신 “장난감이 바닥에 많이 나와 있어서 걷기가 힘들어. 지금은 바구니에 넣어주면 좋겠어”처럼요. 아이를 평가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상황과 원하는 행동만 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 번째는 미리 ‘금지어’를 정해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맨날, 항상, 넌 왜, 또” 같은 단어를 우리 집 잔소리 금지어로 선언하는 겁니다. 부부가 함께 약속해 두고, 서로 이런 말이 나오면 “지금 금지어 썼어”라고 가볍게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장치는 부모가 스스로의 말습관을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잘 안 되지만, 몇 번 의식해서 고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번에”, “지금은”처럼 현재 상황만 짚어주는 말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아이에게도 “나는 고정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행동만 조절하면 되는구나”라는 안도감을 줍니다. 네 번째 육아팁은 “잔소리 대신 선택지 주기”입니다. 유아기라고 해서 항상 일방적으로 시키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정리할까, 5분 뒤에 타이머 울리면 할까?”, “책 먼저 읽을까, 양치 먼저 할까?”처럼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게 하면, 아이는 통제받는 느낌보다 선택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 안에서 선택지를 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하면 “빨리 해, 몇 번 말했어?”라는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보부모에게 꼭 필요한 육아팁은 “완벽하려고 하지 않기”입니다. 아무리 신중해도 짜증 나는 날에는 잔소리가 튀어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잔소리를 한 뒤의 태도입니다. “엄마가 오늘 좀 피곤해서 말이 세게 나갔어.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야. 다음에는 엄마도 좀 더 부드럽게 말해볼게”라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아이는 이 모습을 보며 “실수해도 다시 사과하고 고치려고 하면 되는구나”라는 삶의 태도를 배웁니다. 결국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실수 후에도 관계를 회복할 줄 아는 부모가 아이에게는 더 큰 안전감과 자존감을 선물해 줍니다.

 

초보부모에게 칭찬과 잔소리의 차이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아이가 다시 해보고 싶게 만드는 말은 칭찬에 가깝고, 숨고 싶거나 멈추고 싶게 만드는 말은 잔소리에 가깝습니다. 유아기에는 특히 짧고 구체적인 칭찬, 행동만 짚어주는 피드백, 그리고 비교 대신 어제와 오늘의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금지어 줄이기”, “칭찬 3번, 지적 1번”을 작게 실천해 보세요. 완벽하진 않아도, 그 작은 변화가 아이의 마음과 부모 자신의 마음을 동시에 가볍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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