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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을 살리는 대화 공식 (“그건 네 일이야” 대응, 질문 프레임, 합의 문장)

by USEFREE 202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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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을 살리는 대화 이미지
살리느

이 글은 직장에서 “그건 네 일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동시에 상대의 협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받아치는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감정이 앞서면 대화는 끊기고, 말이 거칠어지면 관계가 금이 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2026년 현재, 빠르게 일하는 팀에서 더 자주 쓰이는 방식인 질문 중심 대화와 짧은 합의 문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독자가 억지로 참는 사람이 아니라, 대화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건 네 일이야”가 나왔을 때, 질문으로 판을 다시 짜는 법

“그건 네 일이야”라는 말은 차갑게 들리지만, 그 속에는 대개 2가지 신호가 섞여 있습니다. 첫째, 상대는 지금 바쁘거나 여유가 없습니다. 둘째, 상대는 책임 경계가 흐려지는 걸 싫어합니다. 여기서 정면으로 “왜 그렇게 말하세요”라고 들어가면, 상대는 더 단단히 문을 닫습니다. 대신 질문으로 판을 다시 짜야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구조는 3단계입니다. 1 상황 확인, 2 영향 공유, 3 작은 요청. 먼저 상황 확인은 상대의 경계를 인정하는 질문입니다. “그 말이, 지금은 당신 쪽에서 볼 시간이 없다는 뜻일까요”처럼요. 다음으로 영향 공유는 사실만 말합니다. “당신 확인이 없으면 제가 추측으로 진행해야 해서, 나중에 다시 고칠 가능성이 커요”처럼 ‘왜 필요한지’를 감정이 아니라 결과로 설명합니다. 마지막 작은 요청은 아주 좁게 제시합니다. “전체가 아니라 이 문장 1줄만 맞는지 확인해 주세요”처럼요. 요청이 작아질수록 상대는 ‘내 일이 아닌데 떠맡는다’는 느낌이 줄어들고, 협업이 시작됩니다. 예시로, 제가 실제로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날이 있습니다. 오후 4시쯤, 제가 보고서 마지막 표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다른 팀 선배에게 숫자 기준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냈더니 답이 딱 한 줄 오더군요. “그건 네 일이야”. 순간 속이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숨을 한번 고르고 이렇게 다시 보냈습니다. “맞습니다. 정리는 제가 할게요. 다만 기준 숫자가 2개로 보이는데, 지금 적용해야 하는 게 어느 쪽인지 1개만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요. 그리고 바로 이어서 “제가 5시까지 제출이라, 5분 안에만 알려주시면 재작업 없이 끝낼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과는 의외로 빨랐습니다. 선배가 “오른쪽 기준”이라고 답했고, 저는 그대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날 깨달았습니다. 싸우지 않아도, 질문을 잘 던지면 문이 열립니다.

상처를 줄이는 말투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나옵니다

많은 분이 “상처받지 않게 말하려면 더 공손해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제 경험상 정답은 반쯤만 맞습니다. 지나치게 공손하면 내 요청이 가벼워 보이고, 지나치게 단호하면 상대가 방어적으로 굳어집니다. 그래서 핵심은 “정확한 말투”입니다. 정확한 말투란,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사실과 다음 행동만 말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말하면 너무하네요”는 상대 평가가 들어가 갈등이 커집니다. 반대로 “알겠습니다”만 하고 끝내면 내 일만 늘어납니다. 중간 지점이 필요합니다. 저는 보통 2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첫 문장은 경계 인정입니다. “네, 이 부분은 제가 책임지고 정리하겠습니다”처럼요. 둘 문장은 협업이 필요한 이유와 범위를 말합니다. “다만 승인과 기준은 당신 쪽이라, 2가지만 확인 부탁드립니다”처럼요. 이렇게 하면 제 마음도 덜 흔들립니다. 왜냐하면 대화가 감정싸움이 아니라 일의 절차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말의 온도를 낮추는 표현입니다. “지금 제가 헷갈리는 지점이 1가지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상대는 ‘내가 공격받는다’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돕는다’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요청은 가능한 한 선택지로 주면 좋습니다. “지금 3분 가능하실까요, 아니면 6시에 10분 잡을까요”처럼요. 선택지는 상대에게 통제감을 주고, 통제감은 협조로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예시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예전에 회의에서 제가 일정 조정을 요청했는데, 한 동료가 사람들 앞에서 “그건 네 일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얼굴이 굳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바로 반박하고 싶었지만, 대신 말투를 바꿨습니다. “네, 일정표 업데이트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먼저 말하고, 잠깐 멈춘 뒤에 “다만 오늘 결정된 우선순위가 2가지로 들렸습니다. 제가 잘못 적으면 내일 아침에 혼선이 생길 수 있어서요. 지금 회의 끝나기 전에 10초만, 1순위가 어느 건지 말로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를 몰아세우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협업을 받아낸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정확한 말투’가 나를 지키는 울타리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협업을 실제로 끌어내는 합의 문장, 짧게 말해도 일이 굴러갑니다

질문을 잘 던졌다면, 이제는 합의 문장이 필요합니다. 합의 문장은 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짧을수록 좋습니다. 다만 3가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1 내가 할 일, 2 상대가 해줄 아주 작은 일, 3 언제까지. 이 3가지만 있으면 대화가 ‘감정’에서 ‘행동’으로 이동합니다. 아래 문장들은 제가 자주 바꿔 쓰는 형태입니다. 1 “정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기준만 1줄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오늘 5시 전이면 됩니다.” 2 “진행은 제가 맡겠습니다. 다만 승인만 필요합니다. 지금 3분 가능하실까요.” 3 “제가 A로 처리해도 될까요. 아니면 B가 맞을까요. 둘 중 1개만 골라 주세요.” 4 “전체가 아니라 이 부분만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 확인되면 바로 끝납니다.” 5 “제가 먼저 초안을 만들고 보내겠습니다. 당신은 틀린 곳만 표시해 주세요. 내일 오전까지면 충분합니다.” 6 “이건 제 업무로 처리하겠습니다. 다만 연결되는 일정이 있어서, 시간만 확정해 주세요. 오늘 중으로 가능할까요.” 7 “그럼 범위를 줄여서 진행하겠습니다. 대신 빠지는 항목은 다음 주로 미뤄도 괜찮을까요.” 8 “오해가 없게 결정 문장 1줄로 남기겠습니다. ‘A 기준으로 진행’ 맞으실까요.” 9 “제가 혼자 하면 다시 고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 주시면 재작업이 줄어듭니다.” 예시로, 제가 야근을 줄이게 해 준 문장이 8번이었습니다. 한 번은 기획 문서 문장 하나 때문에 계속 되돌아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상대가 “그건 네 일이야”라고 했고, 저는 예전 같으면 그냥 제 마음대로 썼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오해 없게 결정 문장 1줄로 남기겠습니다. ‘고객 안내는 이번 주 금요일 오후에 발송’ 맞으실까요”라고요. 상대는 “맞음”이라고 답했습니다. 딱 2글자였지만, 그 2글자 덕분에 다음 날 누구도 저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기록은 차갑게 보이지만, 사실 제 시간을 지키는 따뜻한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협업은 거창한 친절이 아니라, 짧은 합의에서 시작됩니다.

“그건 네 일이야”라는 말은 상대가 선을 긋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거기서 끝낼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 확인, 영향 공유, 작은 요청으로 질문을 던지면 대화의 판이 다시 짜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말투로 사실과 행동만 남기면 내 마음도 덜 흔들립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할 일, 상대가 해줄 작은 일, 언제까지”가 들어간 합의 문장을 쓰면 협업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오늘부터는 문장을 더 길게 꾸미기보다, 더 작게 쪼개서 부탁해 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관계도, 결과도 동시에 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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