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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동료와 일하는 법 (경계설정, 기록, 감정분리)

by USEFREE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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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동료와 일하는 방법 이미지

이 글은 “일은 잘하는데, 함께 있으면 숨이 막히는 동료” 때문에 하루가 무거워지는 직장인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실력은 확실한데 말투가 날카롭거나, 기준이 과하게 높거나, 감정의 파도가 업무 테이블로 넘어오는 사람과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이 닳아버립니다. 중요한 건 그 동료를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너지지 않는 방식으로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경계설정, 기록, 감정분리라는 세 가지 축으로 마음을 정돈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독자가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성과와 컨디션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계설정: 친절이 아니라 ‘규칙’으로 관계를 단단히 하기

경계설정은 차갑게 벽을 세우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협업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안전난간에 가깝습니다. 인간적으로 힘든 동료와 일할 때 가장 흔한 함정은, 상대의 속도와 말의 압력에 내 페이스가 끌려간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 해주세요”라는 한 문장에 마음이 움찔하고, 거절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 결국 일정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경계는 감정이 아니라 문장으로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청을 받으면 먼저 범위를 되묻고, 가능한 시간대를 제시하며, 필요한 자료를 명확히 요구하는 식입니다. “지금 주신 방향이면 A와 B 중 무엇이 우선인가요?”, “오늘은 기존 업무가 있어 내일 오전까지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확인을 위해 기준 문서 링크를 부탁드립니다” 같은 문장들이요. 이렇게 말하면 상대가 불쾌해할까 걱정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업무 신뢰가 올라갑니다. 또 하나의 경계는 ‘대화의 장소’입니다. 감정이 쉽게 달아오르는 동료와는 공개된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맞붙기보다, 기록이 남는 채널이나 짧은 1:1로 프레임을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회의에서 날이 선 피드백이 나오면 “지금은 쟁점만 정리하고, 상세는 회의 후에 10분만 따로 맞추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돌려세우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그 순간에는 내 자존심이 흔들려도, 결과적으로 소모전을 줄입니다. 예전에 저는 일정이 촉박한 프로젝트에서, 실력은 뛰어나지만 말이 거친 동료와 붙어 일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그분이 “이 정도도 못 하냐”는 식으로 던지듯 말하길래,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굳더군요. 그때 저는 반박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합의된 기준이 무엇인지 문장으로 남겨두면, 다음 산출물부터는 동일 기준으로 맞추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회의록에 기준을 세 줄로 정리해 공유했습니다. 이후 그 동료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최소한 ‘말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줄었습니다. 경계는 성격 싸움이 아니라, 규칙을 세우는 일이라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기록: 증거를 모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장치

기록이라고 하면 누군가는 방어적으로 느낍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기록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한 ‘칼’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안정시키는 ‘손잡이’입니다. 인간적으로 힘든 동료와 일할 때 불안이 커지는 이유는, 대화가 자주 흐릿해지기 때문입니다. 말이 바뀌거나, “그렇게 말한 적 없다”는 식의 회피가 나오면 현실 검증이 어려워지고, 결국 내가 과민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이때 기록은 상황을 객관화합니다. 추천하는 방식은 ‘결정 로그’입니다. 회의나 메신저 대화 후 3분만 투자해, 결정된 방향, 담당자, 마감, 확인 포인트를 짧게 남기는 습관을 들이세요. 길 필요도 없습니다. “결론: A안 / 담당: 저 / 초안: 수요일 14시 / 확인: 용어 통일”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상대가 보는 채널에 공유합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의 기억이 아니라 ‘문장’이 기준이 됩니다. 또 하나는 ‘변경 요청의 비용을 드러내는 기록’입니다. 까다로운 동료는 수정 지시를 쏟아내면서도 일정은 그대로 두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요청 반영 시, 디자인 수정 2시간 + 검수 1시간이 추가됩니다. 마감은 목요일로 조정해도 될까요?”처럼 비용을 숫자로 보여주면 감정이 아니라 합리의 영역으로 옮겨집니다. 저는 예전에 보고서 작업을 하면서, 한 동료가 오전에 “표는 필요 없다”라고 했다가 오후에는 “왜 표가 없냐”라고 몰아붙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제 멘털이 바닥을 찍었지요. 다음부터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지시를 받으면 곧바로 “정리: 표는 제외, 핵심은 텍스트 요약”이라고 메신저로 되묻고, ‘네’라는 답을 받은 뒤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변경이 생기면 “방향이 바뀌어서 표를 추가하겠습니다. 다만 검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라고 남겼습니다. 신기하게도 상대의 톤이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기록이 상대를 바꾸지는 못해도, 최소한 나를 흔들지 못하게 막아주었습니다.

감정분리: 마음에 방음벽을 세우는 연습, 그리고 회복의 루틴

경계를 세우고 기록을 해도, 마음이 흔들리는 날은 옵니다. 인간적으로 힘든 동료의 한마디가 가슴에 박히면, 머리는 “업무일 뿐”이라 말해도 몸은 긴장으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핵심은 감정분리입니다. 감정분리는 무감각해지자는 뜻이 아닙니다. 내 감정을 인정하되, 그 감정이 ‘결정권’을 갖지 못하게 하는 연습입니다. 첫 단계는 감정을 이름 붙이는 것입니다. “짜증 난다”로 뭉뚱그리지 말고, “무시당한 느낌”, “통제당하는 불쾌감”, “실수할까 두려움”처럼 세분화해 보세요. 이름이 붙으면 감정은 덩어리에서 정보로 바뀝니다. 두 번째는 해석을 늦추는 겁니다. 상대의 날카로운 말이 곧바로 “나를 싫어한다”로 이어지면, 그 순간부터 내 하루가 끌려갑니다. 대신 “표현 방식이 거칠지만, 지금은 결과를 재촉하는 상황이다”처럼 한 발 뒤에서 정리해 보세요. 감정의 파도에 바로 뛰어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숨이 돌아옵니다. 세 번째는 회복 루틴입니다. 저는 이런 관계가 특히 위험한 이유가, 대화가 끝난 뒤에도 감정이 몸에 남는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대화 직후에 짧은 ‘종료 의식’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한 컵 마시고, 창밖을 30초 바라보고, 지금 해야 할 다음 행동을 한 줄로 적는 식입니다. 작아 보여도 효과가 큽니다. 감정이 다음 업무로 번지지 않게 문을 닫아주는 행위니 까요. 저는 예전에 한 동료와 통화하고 나면 늘 손이 차가워졌습니다. 그분은 능력은 탁월했지만, 말끝마다 평가가 묻어 있었거든요. 어느 날은 통화가 끝나고도 한 시간 내내 같은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통화가 끝나면 바로 메모장에 “사실: 수정 2건, 마감 내일 11시”만 적고, ‘내가 느낀 감정’은 별도로 “불안 7/10”이라고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5분 산책을 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니, 신기하게도 그 동료의 말이 ‘나의 가치 판단’이 아니라 ‘업무 신호’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은 날씨처럼 지나가고, 남는 건 내가 선택한 행동이라는 걸요.

 

업무 능력은 좋지만 인간적으로 힘든 동료와 함께 일하는 일은, 마치 성능은 좋은데 소음이 큰 기계 옆에서 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계를 없앨 수 없다면, 우리는 귀마개와 방음벽, 그리고 안전한 작업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경계설정은 관계를 규칙으로 붙잡아 두고, 기록은 말의 흔들림을 문장으로 고정하며, 감정분리는 내 마음의 운전대를 다시 쥐게 합니다. 오늘은 세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 적용해 보세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한다’는 감각이 돌아오는 순간, 협업은 훨씬 덜 아프고 더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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